주절주절

[일기 아닌 일기] 유리멘탈 탈탈 털린 날.

하바구별 2023. 3. 31. 00:53
728x90
반응형

나의 유리멘탈은 항상 금이가고 깨지고
그러다 다시 재생되었다 또 멘탈 털리면
또 금이가고 깨어지고 재생하기를 반복한다.
 
 
'멘탈이 좀 튼튼해서 덜 깨지면 얼마나 좋아'
라고 생각하지만  멘탈이 튼튼하면
한번 금이 가면 다시 붙이기 힘들 것 같아
지금의 유리멘탈인 나에게 만족하고
살아가야 되나 싶다.
 
 
남들에게는 별일 아닌 일일 수 있지만,
초짜인 나에게는 별일이고
심장을 두근두근 바운스하는 일들이
오늘 한꺼번에 다 일어났다.
 
 

유리멘탈. 감사합니다

 
 
 
'다행이다. 감사하다!
그래 지금 이 시점에 이런 것을 경험해야지'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프로세서를 찾고
준비했는데, 어제와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순간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멘털은 탈탈 털리기 시작했다.
 
 
닥친 일을 빨리 완벽히 처리를 해야 된다는
압박감 때문인가.
문제는 ‘완벽히’인 것 같다. 
 
 
여하튼 나의 머릿속은 멘탈이 탈탈 털리는
환장파티를 예고도 없이 벌렸다.
 
 
아.. 고객도 만족하고, 공급자도 만족하고,
판매자인 나도 만족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다. 반품에서는 말이다.
 
 
나는 고객일 때도 손해 봤는데,
판매자 일 때도 손해를 본다면
내가 호구와트대학에서 1등을 해야 할 것 같았다.
 
 
'호구되지 말자. 더 이상은 안돼'라고 생각하고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하자고 마음먹었다.
'언제까지 나의 밥그릇도 못 챙기고 살아가야 하나'
한탄하며, 중년인데 아직도 세상에서 허우적거리면
앞으로 어떻게 살라고..
(너무 갔네 너무 갔어!)
 
 
 

길따라 벚꽃.

 
 
 
여하튼 이렇게 손해만 보고 살아갈 수 없다.
여기서 끝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심장을 바운스바운스하게 만들었던 
일들을 하나씩 부딪혀가며 처리해 나갔다.
 
 
마음이 후련했으면 좋겠지만
나는 바보같이 엉엉 혼자 울었다.
오만가지 생각이 겹치면서..
눈물이 쭉 나왔다.
누가 보면 얼마나 황당할까 싶지만
혼자 있었으니 다행히 본 사람이 없다.
 
 
멘탈이 약한 나의 마음을 부여잡고
하나씩 하면 된다~
생각하고 처리했다.
 
 
다 해결이 된 것은 아니지만
멘탈이 탈탈 털리기는 했어도
나의 뇌에게 환기를 시켜준 것 같아
소중한 하루가 되어 버린 오늘이다.
 

뭘 모르니 연락해서 전화기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보다
서로 응원할 수 있는 분도 만나고~

평소의 나는 질문을 안 하는 성격인데
오늘은 방언 터진듯 질문을 했던 것 같다.
다들 당황스러웠을 법 한데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일이 한꺼번에 몰려들 때 
'화수분'이 생각났다.
오늘은 그날인가?
 
 
화수분과는 반대이지만
오늘 not bad~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좋았다.
 
 
유리멘탈이 좋은 이유~
깨어져도 회복성이 빨라서 좋다.
 
 
심장을 바운스하게 만드는 일들이 닥칠 때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별일이다'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정말 별일이 일어난 것이고
'별거 아닌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별거 아닌 일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어떠한 경험이든 그 경험들은
나를 성장하게 하고 성숙하게 만들어 준다.
세상에는 쓸모없는 경험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떤 일들이 닥치면
그 일이 일어났음에 감사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먼저 고민해야겠다.
 
 
정말 머리가 복잡할 때는 머리를 환기시켜야 한다.
그러기에 도서관은 좋은 장소이다.

 
 

봄, 벚꽃.

 
 도서관 가다 본 벚꽃.
힐링된다😄
 




 
 
 
 
 
#유리멘탈 #별거없는일기 #일기아닌일기 #유리멘탈극복기
 
 
 
 

반응형
LIST